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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2014.08.20 06:32:33
조회: 2602   추천: 1   댓글: 0

[깡통, 책, 삶]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에뒤아르는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걸 느꼈다. 눈을 떴을 때는 저 멀리 동이 트고 있었다.

"도청에 구호소가 있으니 거기 가서 자도록 해. 여기서 이러고 있다간 얼어죽기 십상이야."

경비가 말했다.

그 찰나의 순간, 그는 지난밤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기억해냈다. 그의 품에 뻣뻣하게 굳은 여자 하나가 안겨 있었다.

"그녀가---- 그녀가 죽었어요."

그런데 그때였다.

여자가 몸을 뒤척이고는 눈을 떴다.

"무슨 일이야?"

베로니카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냐. 아니, 기적이야. 하루를 또 살 수 있어."

에뒤아르가 일어서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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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산다는 것 그건 기적이다.

고척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오늘 반납을 해야 한다. 어쩌면 하루 정도 반납 기간이 났을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삶의 방향을 잡아야 하나. 때로는 고민이지만 사실 당장 내일 생을 마감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면 답이 쉬울 수도 있다.

오랜 만에 책을 들었고, 아이들의 책 읽지 말고 놀아달라는 집요한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책을 손에 든 날 다 읽어 버렸다.

최근에는 종이로 된 책을 읽기보다는 핸드폰으로 SF & 판타지 물을 읽는다. 그랬더니 아내는 내게 핸드폰 중독이라고 야단이라 다시 종이 책을 들었다.

내일 죽는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아니 무엇을 하고 싶은 거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으며 나도 미친 짓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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